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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맷돌질 소리
작성일 2011-01-26 14:22:31 조회 929 회
작성자 관리자 연락처

제주도 민요 중에는 제주도 전역에 걸쳐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특수 지역에 주로 분포되어 있는 것들도 있다. 맷돌질 소리 등의 제분(製粉) 노동요들은 제주도 전역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 대표적인 음악외적 기능요(機能謠)들이다.
제분요에는 맷돌소리, 방아소리, 연자방아소리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맷돌소리는 제주도 전역에 걸쳐 가장 넓고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민요로서 제주도 민요의 총체적인 의미를 밀도 높게 포함하고 있는 민요라 할 수 있다. 고래소리, 고래 고는 소리, 고래 돌리는 소리, 고래질 소리, 맷돌소리, 맷돌질 소리 등으로 부르고 있는 이 민요는 '고래'라는 맷돌을 돌리면서 부른다. 가창자의 수나 성격, 또는 연행상황이 비교적 안정되어 있지만, 가창의 형태나 내용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바뀌기도 한다.
이 민요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여성요이며, 또한 제주도 여성들의 생활감정을 가장 풍부하게 표출하고 있다. 다른 민요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이 민요에는 수많은 사설이 수반되고 있다.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폭 넓게 불러왔고, 그러는 가운데 공감대가 널리 형성되어 제주도적인 기질이 잘 스며들게 된 민요가 되었다고 하겠다.
맷돌질 소리는 주로 집안에서 보리쌀이나 콩 등의 알곡을 맷돌에 넣고 갈면서 부른다. 부엌, 마루, 처마 밑 또는 마당 등 집안의 일정한 장소에 멍석이나 덕석을 깐 후 그 위에 맷돌을 놓고 이 노동을 한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밖에서 일을 한 후, 집에 와서는 쉴 틈도 없이 맷돌을 돌려 알곡을 갈았던 것이다.
맷돌 일을 하는 사람은 가사를 보는 여성들이다. 음식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로서의 작업인 만큼 집안의 어른(할머니, 시어머니 등)보다는 며느리가 중심이 된다. 물론 가정여건에 따라서는 나이 많은 노인들이 하는 경우도 있다. 처녀시절에 별로 이와 관련된 노동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일단 시집을 가면 이 힘든 노동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 제주도 여성들의 현실이었다. 때문에 제주도 여성이면 누구나 부를 수 있을 만큼 가장 널리 퍼진 민요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맷돌은 곡물을 가루로 제분하기 위한 석촌용기이다. 원형으로 되어 있는데, 웃돌과 밑돌로 나눈다. 웃돌의 가운데는 곡물을 넣을 수 있는 홈이 있고, 곡물이 웃돌과 밑돌 사이로 들어가는 구멍이 있으며, 또한 웃돌 측면에는 목재로 된 손잡이가 끼워져 있다. 밑돌의 가운데는 웃돌이 빠지지 않고 회전이 용이하도록 뾰족한 종쇠가 박혀 있다. 물론 웃돌의 밑부분 가운데는 중쇠에 맞는 홈이 나 있다. 제주도의 맷돌은 곰보처럼 얽은 쑥돌로 만들어 진다. 이런 맷돌은 그 모양이나 쓰임새에 따라 일반적인 통상고래와 풀고래의 두가지로 나눈다. 풀고래는 보통 맷돌보다 곡물을 곱게 갈 수 있는 맷돌로서 모시나 명주 등에 먹일 풀을 만들기 위해 쌀을 갈 때나 물에 불린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들고자 할 때 사용한다. 따라서 젖은 곡물을 갈기에 편하도록 밑돌이 넓고 그 가장자리가 높으며 또한 간 콩물 따위가 한 곳으로 모이도록 만들어져 있다.
보통 맷돌은 대개 한사람 또는 두사람이 돌리면서 작업을 한다. 물론 고래 체경을 끼워 돌릴 경우에는 작업하는 사람이 늘어나기도 한다. 풀고래 등 대형맷돌의 경우에는 4명 이상이 돌리는 경우도 있다. 맷돌질은 두사람이 같이 노동을 하는 경우 한사람은 맷돌을 회전시키는 일을 주로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맷돌을 회전시키는 일과 병행하여 곡물을 맷돌에 담아 넣는 일을 한다. 따라서 이 노동은 규칙적인 회전동작이 작업의 핵심이 되고 있다. 따라서 타작노동처럼 노동의 분기점이 분명하지는 않고, 회전동작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노동의 단락도 불분명하다. 따라서 노동행위의 강약이 뚜렷하지 않다.
맷돌소리의 기능을 이해하려면 노동을 하는 과정에서 담당하는 기능이 어떠한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 민요는 노래하는 개인이나 노래 집단, 또는 노동행위 자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 즉 맷돌소리는 가창자 개인과 관련하여 정화의 기능을, 그리고 노래 집단과 관련하여 동류의식 강화의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맷돌소리가 고된 노동과 여러 사회적 억압에 시달렸던 여성들에 의해 연해되는 것인 만큼, 이들의 마음에 품고 있는 생활의 한을 해소하거나 극복, 망각 또는 공유하는 기능을 강하게 하고 있다.
민요사설의 내용을 파악하기 전에 주목할 것은 사설의 연결방식이다. 맷돌소리, 사설 연결법은 5가지 형태가 있다. 첫째는 교창될 때, 선소리는 선소리끼리, 뒷소리는 뒷소리끼리 연결하는 형태이다. 노래하는 이들 각자 별개의 사설을 엮는 형태로서, 자신의 감정과 자신의생활고, 신세를 상대방의 것과는 상관없이 혼자서 토로하는 경향이 강한 경우이다. 둘째는 교창될 때 선소리와 뒷소리의 내용이 서로 연결되어 전개되는 형태이다. 교창하는 이들의 감성적 교감이 높고, 생활환경이나 기타 여건이 유사해서 사설연결에 무리가 없을 때 이런 현상이 생기고 있다. 셋째는 교창될 때, 선소리의 내용을 뒷소리가 그대로 모방하는 경우로써 사실상 선소리 혼자서 사설을 엮어가는 경우이다. 넷째는 선소리는 사설을 연결해 나가나 뒷소리는 단지 일정한 후렴구만을 반복하는 경우이다. 다섯째는 혼자서 부르는 형태이다. 이러한 사설연결 유형을 참조할 때 민요사설 내용을 가창순으로 무작정 연결한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스러운 일인가를 알 수 있다.
맷돌소리의 사설내용을 주제별로 분석해보면, 시집살이의 설움, 부부간의 갈등, 현실과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신세한탄, 노동의 괴로움, 외로움, 현실도피 등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주제의 공통점은 어둡고 부정적인 면이 강하다는 점이다. 맷돌소리는 가창자 생활상의 한에 대한 하나의 폭발창구인 셈이다. 시부모나 의붓어머니, 남편 등은 직접적인 한의 대상이 되고 있고, 생활고 등과 관련하여 친정 부모도 그리움과 함께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맷돌소리의 여음은 '이여 이여 이여도 고래', '이여 이여 이여도 허라'의 두가지 형이 대표적이다. 여음과 관련하여 거론되는 것이 후렴인데, 형식구조로 볼 때 맷돌소리의 여음은 후렴적인 기능을 상당히 많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후렴은 상당히 정형적이며, 또한 그 민요의 율격이 기본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맷돌소리의 경우 이 여음이 유의미 사설과 교차되는 형태, 즉 후창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서로 사설이 교창하는 과정에서 사설의 전개가 막힐 때 일시적으로 여유를 갖기 위해서 연결되기도 한다. 전자는 비교적 조율적 기능이 강한 경우이고, 후자는 휴식적 기능이 강한 경우이다.
맷돌소리는 다양한 형태로 부른다. 한사람이 선소리를 하고 다른 한사람이 뒷소리를 받는 형태가 가장 많으나, 한 사람의 선소리에 두세사람 또는 그 이상의 사람이 뒷소리를 받는 형태도 있고, 반대로 혼자서 부르는 외고래 소리도 있다. 집안에 대사가 있을 때는 집단적으로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각 팀마다 선소리와 뒷소리가 어우러져서 혼합창의 형태를 이루기도 한다. 따라서 이 민요는 독창, 교창, 응창(應唱), 혼합창 등의 다양한 형태로 그 기능에 따라 서로 다르게 가창되고 있다. 이 때의 선소리와 뒷소리는 음악적으로 볼 때 사실상 같은 것으로서 특정한 가락의 후렴은 없다. 응창이나 혼합창의 경우 헤테로포니 현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나, 연행 성격상 뒷소리를 받은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심하지는 않다.
다른 제주도 노동요와 마찬가지로 이 민요도 전체적인 형식구조는 간단하다. 선소리와 뒷소리가 음악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a + a′+ a″+a′′′‥‥' 식으로 전개되는데, 사실상 한 개의 프레이즈가 선소리와 뒷소리로 연결되는 것이 그 형식의 전부이다. 전개방식은 동일악구 반복형식이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다.
단일 프레이즈가 변형반복되는 형태로 전개되는 민요인 만큼 선율은 비교적 단순하다. 즉 선율의 계단운동은 적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감정기원적인 선율형태를 보여준다. 음역은 단일 프레이즈로 되어 있는 민요들 가운데는 비교적 넓은 편으로 대개 옥타브 이상으로 넓혀지고 있다.

< 원자료 출처 >
대정읍 인성리 김옥순(여/64세, 1990) 외
대정읍 신평리 강은반(여/71세, 1981) 김옥련(여/55세, 1981)
대정읍 가파리 김연옥(여/82세, 1996)
대정읍 상모리 김진생(여/70세, 1996)
대정읍 무릉1리 임덕순(여/74세, 1996)
대정읍 보성리 강애자 (여)

* 가락은 다소 차이가 나는 A형과 B형이 있지만, 사설은 전적으로 서로 공유한다.
* 따라서 악곡은 다르게 제시하였지만, 사설은 별도로 나누지 않았다.

〈선소리〉
이연 이여 어     이여동 허라

〈후렴-뒷소리-이하동〉
이여 여 어       이여동 허라(또는 선소리 모방이나 별도의 사설 전개)

이연 허는 어     눈물이난다            이여렌 말은 에      말아니 허라
말앙가민 어      놈이나 웃나           어멍 시민 에        옷반반 입나
나를 질왕 어     모르댕 허멍           어멍시민 에         신반반 신나
나 논 질도 어    모르멍 가라           다스어멍 에         개년의 똘년
가건 가랜 에     보내어 도앙           나 눈물로 오        나 반반이여
울만 허난 에     지다리더라            요 고래야 어        지남석이여
이여 이여 어     이어동 허라           어깨 아팡 어        하지 말앙
힘을 내어 어     어서 골라             애기야 울지말라 에  설운아기야
혼저 고래 고라사 에 저녁허영 먹느네    어머 나 아들 에     울지 말라
혼저 이거 고라사 에 범벅허영 먹느네    나놀래여 에         산넘엉 가라
이어 이어 어     이어동 허라           님아 님아 어        정든 임아
산이 높아그네 에 못오시건              영맬 타고 오        건너나 오소
산이 높아그네 에 못오시건              배를 타고 오        건너나 오소
이어동 허라 어   이어동 허라           설운아기덜아 어     울지나 말라
이 고래 고랑 에  범벅해영 주마         고래 고망으로 에    고루를 내ㅊ
어떤 사름은      잘도나 살앙           삼시 밥멕영 어      살아가는고
좁쌀 만이만 어   사를매 시면           놈이 집도 어        사름이 살리야
이어 이어 어     이어동 허라           다슴 어멍 어        묻은 딘 간 보난
본대 노물이 어   도막도막하였더라만은  웃음 버천 어        못캐영 왔져
오리 어멍 어     무덤에 간 보난        소엥이가시만 어     가닥가닥하여도
칼로 케어 보난여 눈물버쳔 못케더라     이언 이언 어        이어동 허라
잘산댕허나 못산댕허나 엉얼굴에 주름살이여 눈어두워 삼년이  귀먹어 삼년
말 몰라 삼년 어  아홉 삼년을 사난      가랜 말도 어        없어라 헌다
오름에 똘광 지서멍어 둥글당고 사를매 나고
                               놈의 첩광 소낭게보름 어 소린 나도 사를매 엇다
니네 아방은 에   밤잦 술만 먹고        느네들 데령 어      나 어떵 살렌 말고
무신 날에 나서 어 요런 팔자랜 말고     설운 어멍아 에      날 무사 낫던고
아이는 악악 울고 오 밥은 깊어 가고     요 보리쌀을 으      다 골아야 헐걸
새는 물을 질어다가 엉 새벽 조반 해사헌다
                               물끄럭같은 남편은 으 품안으로 들어온다
이여 이여 허     이여동 허라           천하 천지 어        무정한 놈아
이어 이어 허     이어동 허라           이어도 고래         이어도 고래
이언 이언 오     이여동 허라           이언 말랑 어        허지를 말라
어느 때랑 에     요 보리살 골앙        저냑밥이나 에       볼근 때 허리
본데 저녁 어     어둑논 집에           오늘이엥 에         볼근 때 허랴
이언 이언 오     이여도 고래           이연 말랑 으        허지도 말라
이언 고래 에     고라나 보게           나 소리랑 으        산넘엉 가라
설룬애기 어      소리나 허게           이연 이연 어        이여동허라
가나오나 어      셈 아니 시난          나도 입에 에        고를말난다
산뎅허나 몬산뎅허나 아 붉은 양지 짐이나 보라
                               놀레모른 애기네덜아 어 나신더레 배우레오라
나것잇엉 놈주민좋주 나것엇이 놈의것 먹엉
                               울멍밥이랑 손으로 먹엉 무정허난 성오르더라
성이라그네 에 오르고 내려
                               서울시곈 오르고 노려 어 요딧 시곈 혼시곌러라
고랑좁썰 늬엇이먹엉 어 놈의 어멍 말엇이살라
                               오름엣돌광 짓어멍은 으 둥글당고 살을메난다
놈의 첩광 소낭귀 보름 으 소린나도 살을 메엇나
                               이연 소리에 에 나눈물난다
눈물이여 어       나 눈물이여
                               이연 이연 어 이어동허라
                                < 남제주군 '우리고장 전래민요'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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