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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찰방의 벼슬(異說) 게시물 상세보기
제목 오찰방의 벼슬(異說)
작성자 관리자 조회 313 회

  오찰방이 벼슬을 한 데에는 이설(異說)이 있다.
  오찰방은 담(담)이 워낙 크고 재담(才談)이 좋았다.
  어느 해 과거를 보러 서울에 올라갔다.  상시관에게 가서 인사를 하고 과거를 보아야 하겠는데, 상시관 앞에는 이미 팔도 선비들이 모여들어 자리가 꽉 차 있었다.  이떻게 들어가서 인사를 올릴 도리가 없었다.
 오찰방은 워낙 힘이 세고 담대한지라 무턱대고 들어갔다.  팔도 선비들이 꽉 들이차게 않은 데를 쑥 들어가 그저 발로 한놈씩 쓱쓱 밀어 버리고 상시관 앞으로 다가갔다.  그래서 꾸벅 엎드리어 절을 하는 것이 그만 방귀가 뽕 하고 나왔다.  오찰방은 얼른 일어서서 팔도 선비를 휘둘어 보며
"존전(尊前)에서 방귀는 왜 ?" 하고 소리를 질렀다.
 초행에 과거 보거 와서 부탁하려고 앉은 선비들이라, 누구 하나 대답할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상시관이 오찰방을 쳐다보며 '뭐라?' 했다.
"예, 저한테 과거를 준다니 대단히 고맙습니다.  그만 물러갑니다."
다시 절을 하고 오찰방은 나와 버렸다.
거기 앉았던 팔도 선비들은 이제까지 앉아 있으면서도, 당돌하게 한 자리 부탁한다는 말을 할 수 없어 기회만 보던 참이었다.  오찰방이 '고맙습니다'하고 물러나가니, 그때야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저도 한 자리 부탁코자 왔습니다."
"저도 ......"
팔도 선비들이 다 '저도.....' '저도......'해 가니, 상시관은
"예기, 남의 방귀나 뒤집어 쓸 줄 알았지, 뭐하러 여기 왔느냐?
과거는 이미 끝났다. "하며, 다 쫒아 보내고, 오찰방에게 문과(文科)급제를 주어 찰방 벼슬을 내렸다 한다.  그래서 '방귀 찰방'이라는 말을 한다.
 팔도 선비들은 생각할수록 억울하고 고약하기 짝이 없었다.  제주놈이 와 가지고 사람들을 완전히 또을 만들어 놓았느니, 이놈을 그냥 둘 수 없다는 공론이 돌았다.
오찰방은 벼슬을 얻고 나와양지 바른 데에 앉아 쉬었다.  제주에서 나올 때 솜바지를 입고 왔는데 수륙 천리 오면서 입은 채 눕고 딩굴고 하니, 옷이 옷이 아니고 보리 낟알만큼씩 한 이가 둑둑 떨어지는 판이다.  오찰방은 따스한 데에 앉은 김에 이나 잡으려고 바지 가랑이를 뒤집어 놓고 이를 뚝뚝 잡기 시작했다.  홍두깨비만한 다리에 털이 왕시랑하다.
이 자리에 팔도 선비들이 몰려들었다.  오찰방은 한 번 힐끗 쳐다보고는 여전히 이를 잡기 시작하였다.
 팔도 선비, 장안 한량들이 트집을 잡았다.
"제주놈 도야지 다리 그만 하면 얼마난 줄까 ?"
"서울놈의 네 에미 씹 세 번씩은 주지요."
오찰방은 태연히 대답하고 이만 잡는 것이다.  말하는 꼴이 더욱 분하기 한량없는 노릇이다.
" 저 모래밭에 가서 씨름이나 한판하여 보자."
"그리 하자."
모래톱으로 모두 몰려갔다.  오찰방은 조금 꾀를 내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이쪽은 하나인데 상대방은 수백이다.  오찰방은 씨름을 시작하려고 준비를 해 가며 '이제 날이 저물었는데 씨름을 시작하여 마쳐지겠소? 하고 눈치를 보았다.  상대방들도 해는 처다 보더니, 내일 아침 시작하자는 의견이 돌았다.  일도을 헤어졌다.
 오찰방은 저녁에 모래톱 가에 매어진 배를 찾아갔다.  화장놈을 불러 놓고 단단히 부탁을 한 가지 해 놓았다.  오늘 저녁 배의 한닻(굵은 닻줄)을 속을 칼로 썰어서 곧 무질러 끊을 수 있게 해 두었다가, 내일 씨름 판에서 '허리띠 할 것 가져 오너라'하거든 , 여기는 한닻밖에 없습니다.'하고 그것을 가져 와 달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 공(功)은 잘 갚겠다는 것이다.
 약속을 해 놓고 씨름판에 나갔다.  서울 장안 선비, 팔도 선비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오찰방은 죽일 심산으로 막 동원하여 온 것이었다.
오찰방은 썩 앞으로 나서며,
"화장놈아 !"
"예."
"거기 존동띠(허리띠) 띨 거 가져 오너라."
"배에 뭣이 있겠습니까 ? 한닻 밖에 없습니다."
"거, 한닻 좋지. 그거 이리 가져 와라."
몇 놈이 지고 끌고 하여 한닻을 날라 왔다.  오찰방은 한닻을 손으로 잡아 북하게 무질러서 허리에 덕 졸라 메고. 다시 북북 무질러서 무릎을 턱 졸라 메고는,
" 이래 와라. 이놈의 지식덜, 혼놈썩 심엉(잡아서) 바당데레(바다로)다 데껴 불키여(던져 버리겠다)."하며 사방을 휘휘 도니, 모였던 선비들이 모조리 도망가 버렸다 한다.
이렇게 해서 오찰방은 방귀 덕으로 찰방 벼슬을 했다는 것이다.(중문동 중문리 고승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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