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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밭가는 소리
작성일 2011-01-18 14:00:02 조회 781 회
작성자 관리자 연락처

밭가는 소리는 밭가는 흥애기 소리라고도 하는데, 소에 쟁기를 매고 밭을 갈 때 부르는 민요로써, 주로 혼자 부른다. 제주도의 밭은 일반적으로 중산간 지역에서부터 해안가까지 이어지고 있으나 중산간 지역은 떼밭으로 사실상 일반 농가는 짓지 않았고, 해변가에 인접한 지역에서 주로 밭농사가 이루어졌다.
제주도의 밭에는 돌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쟁기로 밭을 가는 작업은 상당히 힘든 노동이었다. 따라서 밭가는 소리는 그 어려운 노동을 노래로서 이기고자 한데서 나온 민요라 하겠다. 이 민요는 가락적인 흐름이 분명한 민요라기 보다는 리듬적인 성격이 강한 민요라고 할 수 있다. 돌이 많은 관계로 밭을 가는 사람이 긴장을 하게 되고, 소를 부리기 위하여 여러 가지 소리를 지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부르는 민요가 선율적으로 유연하게 불려졌을리 만무하다. 그리고 혼자서 밭을 갈기 때문에 사실상 이 민요도 혼자서 부르게 되고, 따라서 즉흥성이 강한 자유리듬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주도에서는 소를 부릴 때 '왕'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소를 멈추게 하고, 빨리 가라고 할 때는 '서시께', '어려려려' 따위의 말을 한다. 이러한 언어사용이 밭가는 노동의 연행상황과 연결되면서 점차 노래로 변모한 민요하고 할 수 있다.
연행상황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 민요의 사설에는 밭가는 이가 소를 부릴때 사용하는 말들이 자주 나타나고 있고, 그 밖의 사설들은 소에게 이야기하듯이 일을 잘 해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 많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밭가는 소리의 사설은 풍부하지 못하며, 즉흥적으로 철되고 있어서 내용연결이 애매한 경우가 많다. 무의미 여음도 소를 다스릴 때 사용하는 '어러러러', '허시께', '왕' 따위의 소리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특별한 것이 없다.
밭가는 내용과 관련된 노랫말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지만, 소(송아지)에게 말을 하듯이 하는 대화체 사설이 자주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사설연결이 즉흥적이어서 앞뒤가 잘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 민요는 혼자서 선소리격인 즉흥적 가락을 먼저 부르고 나서 '어려러러' 따위의 여음가락을 뒤에 붙이는 것이 보통이다. 악고구조는 한 개의 짧은 프레이즈를 즉흥적으로 변형시켜 나가는 형태의 민요라고 할 수 있다. 그 길이는 매우 유동적이고 즉흥적이어서 많은 경우에 서로 다른 선율구조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 민요의 가락전개는 신악구전개형식과 유사하다고 하겠다.
이 민요는 우선 자유리듬으로 가창된다. 불규칙한 노동양태와 개인요의 성격이 강한 때문이다. 따라서 박절적인 규칙감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밭을 가는 동안 소가 아무런 말성없이 밭을 가는 경우에는 비교적 규칙적인 리듬이 형성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이 민요의 여러 가지 연행정황으로 미루어 보아 본질적 특징이라고 할 수는 없다. 속도는 대체로 보통 걸음걸이 보다 느린 속도로 나타나는데, 밭가는 노동행위의 걸음걸이와 유사하게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음역은 비교적 넓은 편이다. 감정호소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음에서 낮은 음까지 사용되고 있다. 선율선도 감정기원적이며, 음조직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원자료 출처 >
대정읍 신평리 이기백(남/1912생, 1989)
대정읍 상모리 이춘욱(여/80세, 1996)

* 선율이 비교적 자유롭게 전개되며, 제보자에 따라 선율구조가 전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 덕수리 지역을 중심으로 선율을 리트간쯔하여 보았다.

〈독창〉
일락서산에 해는 떨어지고 어어어허
월출동경에 달 솟아 오는 줄 모르는 이 송아기야 어헝 어어

어이고 날도 무사 영도 더우니 어어어허
건들건들 동남풍이 불어오는구나 어헝 어허

돌아오라 요 송아지야 어 어어허
일락서산에 해 떨어지는 줄 모르는 요 송아지야 어헝 어어

(어이 씩) 이러 저러 돌아서라 어어어허
오늘 해는 낮아시네 깜짝깜짝 내려간다 어허 시께

이러 허어 요 송아지 저 송아지 돌-아가라 어어허
어드레 가느냐 질 바르게 가야 한다. 어헝 씨

어려려러 어허허 러려려려려 어려려 어 어어허
돌아가자 졸바르게 걸어가라 이 송아기 저 송아기야 어어헝 어허

아이고 오널도 어어 허어 허
이놈의 송아지야 돌아로라 오 헝 어잇

(이식게 이식 쩟쩟쩟쩟 뭐싯게 이놈의 쇳 쩟쩟쩟쩟쩟 왕 왕)
이러저러 가는쉐야 잘 멍에질 해야가건 잘 돌아오라 어 어어허
요쉐저쉐 돌아오라 어어 헝 어어

(이식게 이식 쩟쩟쩟쩟 뭐싯게 이놈의 쇳 쩟쩟쩟쩟쩟 왕 왕)
이리저리 요쉐 밧도 잘동긴다 어 어어허
멍에질 해 가난 돌아오는구나 어허헝 어어

요쉐저쉐 가는쉐가 설랑설랑 재게도 걸어가는구나 어 어어허
어허 이놈의 쉐야 확확 재기동경 올라사라 어어헝 어어

이리저러 가는 쉐가 어어 어어허
설랑설랑 요쉐 밧도 잘동긴다 어허헝 어어

(어헛 요놈의쉐 왕, 식식 왕왕)
요놈의 멍에질에 가난 쉐도 잘돌아 오는구나 어 어어허
이리저리 요쉐저쉐 잘돌아 오는구나 어어헝 어허

어허 요쉐저쉐 잘걸엄구낭아 어어허
설랑설랑 걸엄구나 어어헝 허잇
                            < 남제주군 '우리고장 전래민요'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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